분명 쿠팡에서 샀다.
얘도 쓰고 쟤도 쓰고 우리 엄마도 쓰고 할머니는 아직 안쓰는 그 쿠팡에서 샀다.
12월에 쿠팡에서 주문한 단백질 보충제에서 대마 성분이 발견됐다고 한다.
???!!!???
마약 밀수자가 되어 세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책상 위에는 종이가 여러 장 있었고 네모난 종이 상자 위에 영어 글자가 적혀있었다.
Drug Test Kit
조사실 벽면에 구멍이 송송 뚫린 나무합판은 모든 소리를 다 빨아들이는 청소기 같았다. 사방에서 노려보는 눈 같기도 하고.
‘뭘 닫아요, 답답하게’
숨 막히는 건 나만이 아니었는지 조사실 문을 닫으려는 내게 수사관이 말했다. 그렇게 문을 활짝 열고 대마댕의 마약밀수 형사 사건이 시작됐다.
뭘 산거야 대마댕..
주문한 대마 단백질 보충제는 쿠팡에서 버젓이 팔리는 상품이었다. GMO아님, 채식, 섬유질 풍부, 균형 맞는 단백질 머라머라머라. 좋다는 건 다 모아놓은 상품 설명이었다. 채식하는 대마댕에게 아주 훌륭한 단백질 보충원이었다.
마약 판매 현장 👇 주최: 쿠팡
샀다
못온댄다
대신 온 거
🐶: 어떤 물건 때문에 가는 거에요?
👮♂️: 자세한 건 와서 얘기해
전화로 물어본 수사관의 답변이었다. 물어보래서 물어봤더니 와서 물어보라는 기적의 논리. 정확히 무슨 물건 때문인지 전혀 모른채 조사 날을 초조하게, 정말 초조하게 기다렸다. 정식 절차는 수사관이 왜 조사에 부르는지 정확히 설명해줘야 한다. 물론 저 수사관한테는 해당 안되는 듯 🤣
수요일 오후 2시 제주공항.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공항을 지나 2층 건물 끝으로 갔다.여행객이 가득한 들뜬 분위기는 마치 다른 건물인마냥 층고 낮은 여러 사무실 공간만 있었다. 그 중 한 곳에 있던 조사실.
폐기 처분된 줄만 알았던 대마 단백질 보충제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마약답지 못하게 노란색 통에 담긴 귀여운 454g의 마.약.덩.어.리. 그 조그만 통에 담긴 가루에서 CBD가 검출되어 마약 밀수꾼이 됐다.
CBD 잠깐 알아보고 갈게요🙋♂️
커피만큼도 취하는 효과 없음. 3살 아이 뇌 치료제로 쓰임. 치사량 없음. 물론 한국에선 마 to the 약
🐶: 저는 쿠팡에 있길래 산 건데요!!!
👮♂️: 쿠팡에서 팔지만 어쨌든 산 건 너니까 네 잘못.
🐶: 마약 성분의 제품일 줄 전혀 몰랐죠!!!
👮♂️: 제품 설명에 대마라는 단어가 있으니 어쨌든 네 잘못.
이 정도면 쿠팡 대마왕 아님?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세상
먹고 싶은 거 주문했다가 받은 조사는 4시간이 지나서 끝났다. 아침 점심 다 굶은 대마댕은 바로 공항 식당에 갔다. 먹고 싶은 거 먹는 게 불법인 세상.
띵동-
머리는 편두통으로 울리고 식당에는 손님들의 백신 접종 알람음이 울렸다. 내가 내 몸에 주사를 거부했더니 엄마랑 외식하는 게 불법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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