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마초는 왜 불법일까? -해피스모크-

대마초를 피면 최고 사형에 처한다.

짧은 치마를 입고 머리를 기르면 경찰에 잡혀가던 1970년대 한국. 당시 대통령(이라 쓰고 독재자) 박정희는 독재 정부에 반대되는 모든 걸 없애고 있었다.

티비에 나오던 인기가수, 대학교 다니던 옆집 형, 출근하는 직장인. 대마초를 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 나라를 갉아먹는 빨갱이 취급받으며 포승줄에 묶여 끌려갔다.

1960년대 미국의 히피 사냥과 다를 게 없었다.

미국 정부는 전쟁에 반대하는 히피를 때려잡기 위해 대마초를 이용했고,

한국 정부는 독재에 반대하는 국민을 때려잡기 위해 대마초를 이용했다.

과학적 근거나 사실은 전혀 없이, 정치인의 한마디로 대마초는 악마의 식물이 되었다.

[대마초는 왜 불법일까?] 시리즈에는 1970년대 우리나라 대마초 마녀사냥의 역사가 담겨있어요.

그런 거 안궁금하고 왜 대마가 불법이냐고욤?

박정희가 꼴보기 싫다고 금지했어요.

말도 안되는 이유라고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박정희 정부까지 우리나라에는 세 가지 대마 관리법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조선 마약 체취령, 미군사정치 시절 군정법령 19호, 독립 후 생긴 마약법.

세 법의 공통점은 대마 사용에 대해 처벌보다 관리를 위한 방향으로 작성되었다. 심지어 개인 대마초 사용에 대한 법적 처벌 근거가 없었다.

시골에서 상비약으로, 담배 대용으로 이용되던 대마는 박정희 시절 해피 스모크 열풍이 불면서 대마초 연기가 퍼져나갔다.

전쟁 좀 그만 하자는 반전시위와 대마초☘️가 미국을 가득 채우던 1960년대. 대마초는 평화의 바람을 타고 미군 주머니에 숨어 한반도까지 날아온다.

미국에서는 히피가 대마초 유행을 이끌었다면 한국에서는 미군이 대마초를 퍼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마초 연기는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군도 가끔은 좋은 짓을 하나보다. 가끔은)

궁금하지 아니할 수 없는 대마초는 해피 스모크라는 별명으로 2~30대의 핫템으로 떠오른다.

초기 대마초는 미군이 가져온 멕시코산 대마초가 대부분이었는데, 수입산 버프와 한정된 물량이라는 조건이 만나 당시 해피 스모크 인기는 상당했다.

근데 알고 보니 해피스모크가 별 게 아니었다. 학교 뒷동산에서 자라고 있던 대마의 꽃봉오리만 말려 피니 그게 해피스모크였다.

조상들이 수 천 년 동안 펴왔던 대마를 잎사귀 대신 꽃봉오리를 말려 피니 그대로 특급 우주선 해피스모크에 몸을 실었다.

해피스모크는 미군 기지 주변 야산에 널려있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피 천국에 살고 있었다.

파주, 평택, 오산, 의정부, 동두천 등등등. 대마초가 풍년이었다💐 떨쟁이에게는 잭팟에 로또에 파워볼 당첨이었다.

Made in Korea 대마초가 여기저기 널렸는데 심지어 THC 함량도 수입산 대마초보다 높았다. 미군 통해 어렵게 구할 필요 없이 양질의 대마초가 널려있었다.

대마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훌륭한 식물 친구인데 양질의 해피스모크가 널리고 깔렸다니.

젊은이들은 해피 스모크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 마냥 애용하고 사랑해줬다. 가수들은 공연장에서 대마초를 필 정도로 갓초를 사랑했다.

새삼 신석기시대부터 섬나라에 갖다 줄 정도로 대마를 사랑했던 대마의 민족 닉값을 한 거 같아 뿌듯하다.

대학가에서도 금방 인기였다. 머리 안아파, 토 안해, 숙취 없어, 기분 좋아, 피면 필수록 잘 자고 잘 일어나. 심지어 몸에도 좋아.

이게 말이 돼? 싶은데 말이 되는 대마초는 당연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0년 미군의 말도 안 되는 요청을 받기 전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