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마초는 왜 불법일까 -미군의 요청-

우리 미군들 대마초 구하다가 사고 치고 다니니까 한국 너네 정부가 너네 세금 써서 너네 경찰 데리고 우리 애들 단속 좀 해줘

 

웃기지? 나도 웃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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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주한 미군 부대는 우리나라 보건사회부에 대마초 단속을 공식 요청한다. 미군 병사들이 대마초에 빠져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였다.

 

당시 미군은 월남전 이후 대마초 흡연율이 높은 상태였고, 그중 일부가 대마초를 구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거나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은 이걸 핑계로 대마초 단속을 요청했다.

 

🚨여기서 중요 부분 밑줄 치고 갈게요.

대마초를 구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거나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마초를 피우고 발생한 문제는 없었고, 대마초를 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오, 현명한 박통...

우리나라에서는 수 천 년 동안 대마를 피고 있었다.

대마 흡연에 대해 법도 없었다.

갑자기 미군이 와서 대마가 너무 좋다며 대마를 구하다가 깽판 친다.

대마초를 피고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라 대마초를 구하다 사고 친다.

 

대마초가 잘못일까, 대마초를 구하다 깽판 친 미군이 잘못일까?

박정희에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

 

무슨 생각을 한거니... 아니... 한거니?

새마을운동을 벌이던 박정희 정권은 대마초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머리카락이 길다고, 치마가 짧다고 국민들을 단속하고 있었다. 열심히 히피즘의 확산을 막던 박통에게 미군의 대마 단속 요청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미국에서 먼저 마약과의 전쟁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말이 마약과의 전쟁이지, 실상은 인종차별이 난무하는 대마초를 핑계로 한 히피 사냥이었다.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히피는 당연히 독재정부에 반대 세력이었고, 미국 정부는 박통 정부에 돈을 대주는 큰형님이었다. 박정희는 돈도 대주고 히피도 같이 막자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재밌는 박정희 업보 썰

대통령이 되기 전 닉슨은 세계를 돌다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 이때 닉슨을 퇴물 취급한 박정희는 식사도 아니고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쫓아냈다.

그리고 1969년 닉슨이 대통령이 되자 박정희는 미군 철수와 같은 외교적 압박을 받게 된다. 박정희는 급히 비행기를 타고 미국까지 날아가 닉슨이랑 밥을 먹었다.

같이 먹긴 했는데, 그 자리가 닉슨 고향 친구들 식사 모임이었다. 그것도 백악관이 아닌 샌프란시스코 호텔에서.

차카게 삽시댕 🐶

박무룩

 

박통의 남다른 추진력, 사냥 시작

박정희 정부는 1970년에 '습관성 의약품 관리법'을 만들어 대마초 단속을 시작한다. 재밌는 사실은 미군의 대마 단속 요청을 받을 때까지 대마초를 잡기 위한 법적 근거 조차 없었다.

 

1970년까지 우리나라는 1957년에 만든 마약법을 그대로 쓰고 있었고, 당시 마약법에는 대마 단속 기준 자체가 없었다. 여전히 시골에서는 대마를 상비약으로, 담배 대신 흡연용으로 쓰고 있었다.

 

대마초 마녀사냥을 위해 없던 법까지 뚝딱 창조했다. 추진력 하나는 정말... 일왕에게 충성하겠다고 혈서까지 쓰는 일본 육사 출신 엘리트 장교는 남다르다.

 

1970s: 혼돈의 카오스 

박통의 1970년대 한국 상황을 잠깐 살펴보자. 박정희가 의전차 에쿠스 대신 땡크 밀고 청와대에 들어온 지 10년. 박정희의 광기는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고 있었다.

 

'한국식 민주주의'를 외치며 국회 해산, 헌법 정지, 대학교 강제 휴교를 했다. 식당에서 술 마시다 대통령 이름 한 번 잘못 부르면 다음날 해장국은 구치소 콩밥이었다.

 

충공깽 x 100

국민들은 당연히 총칼을 앞세우는 독재 정치를 원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학생, 언론인, 종교인 모두 독재정권에 저항했다.

 

박정희가 더 많은 걸 쥐려 할수록 국민들은 더 강하게 반발했다. 박정희에게 미군 목소리는 들려도 국민 목소리는 마냥 소음이었다.

 

그중 티비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포크, 락 가수들. 히피 영향을 받아 대마초를 피고 자유를 외치는 가수들은 제거 대상 0순위였다.

 

박정희는 본인의 독재국가 설립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 음소거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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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요약이면서 3화 살짝 스포일러

요약 고마워요 한겨레 스앵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