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상용화, 태국 다음은 필리핀?

올해 대마초를 합법화한 태국 얘기가 자주 들린다. 길거리 음식에 들어간 대마초, 태국 정부가 국민 1백만 명한테 키우라고 나눠 준 대마초 나무. 의사가 처방해주는 대마초. 

 

태국 야당과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태국의 대마초 합법화 현상을 두고 마치 나라가 망해가는 듯이 열심히 뉴스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마초의 치사량은 사실상 없고 10년 전에 합법화 한 미국과 네덜란드 우루과이 등 나라를 보면 이젠 아무 말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대마를 합법화하면 국가가 망한다는 근거 없는, 고정관념에 가득한 주장에 대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다뤄보자.

 

어쨌든!

 

-마약하면 사형- 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필리핀에서 -대마를 치료제로 이용하자- 라는 법안이 제안되었다. 필리핀 상원의원에서 발의된 이번 법안은 '쇠약한 의학적 상태'인 환자를 대상으로 대마를 처방하자는 내용이다.

 

'쇠약한 의학적 상태'에는 암, 녹내장, 다발성 경화증, 척수 신경계 손상, 간질,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등등 + 메스꺼움, 수면 장애, 감정 장애, 재발성 편두통 등등등

 

이거 뭐 만병통치약이야...?? 싶은 처방 내용은 대마초의 성분과 작동 원리를 알면 납득간다. 우리 몸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있다. 신경계를 담당하는 부분으로 이 시스템의 조화가 깨지면 몸 어딘가 아프고 마음 어딘가 문제가 생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 대마의 주요 성분은 카나비노이드 시스템. '엔도' 빼고 이름이 완전 똑같다. 우리 몸의 ECS는 대마의 카나비노이드와 결합되어 작용한다. 우리 몸 안에 이미 불법 마약인 대마 성분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있는 것!!!

 

몸 전체에 퍼진 ECS 때문에 그 시스템에 작용하는 대마가 정말 다양하게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대마를 치료제로 쓰자는 필리핀 국회의원 로빈후드 파딜라는 다음과 같이 얘기헀다.

 

"통풍, 류머티즘 및 말라리아를 포함한 특정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약초로 널리 사용되는 마리화나의 의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것"

 

대마는 12,000년 전부터 다양하게 이용되었고 우리나라는 박정희 전까지 대마 관련 법도 없었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적극 쓴다는 대마. 이제는 마냥 마약이라는 편견으로 억압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지 연구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