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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

사랑하면 잡혀가던 그 시절 - 미국 대마초 불법화의 역사 2 -

by 대마댕 2020. 7. 31.

대마초는 왜 불법일까? 1편 보기

 

사랑❤️ 평화☮️ 대마초☘️ 

시간이 흘러 미국 경제가 떡상하며 1970년대 베이비붐 세대에 접어든다. 이 때 유명한 집단이 등장하는데, '히피(Hippie)'가 대마초의 부활과 함께 나타난다. 히피는 사랑과 평화를 외치며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대마초를 상징할 정도로 애연가였던 그들은 미국에 대마초 유행을 만들게 된다. 1930년대에 흑인과 멕시코인이 피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이 대마초 애연가들로 떠올랐다.

 

히피들은 대마초만 유행 시킨 게 아니었다. 자연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들은 당시 한창이던 베트남 전쟁을 그만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50년 넘는 전쟁에 지친 국민들은 히피의 반전 운동 목소리를 지지하며 참여했다.

 

총 대신 대마초나 피자는 피켓을 들고 반전 시위에 나섰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까지. 더 이상 청춘을 해외에 내보내 총알받이로 쓰지 말자고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 서로 그만 죽입시다. 제발..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전쟁 반대 시위와는 다르게 미국 정부는 계속 전쟁하기를 원했다[각주:1]. 정부는 반전운동 여론을 잠재워야 했다. 히피가 꼴 보기 싫었다. 그렇게 대마초 마녀사냥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히피다

꼰대 레벨이 궁금해지는 JONNA 대통령

"나는 대마초에 대해 JON NA(goddamn) 강력한 조치를 원하오. 이 망할(sonofa-bitching) 협의회에서 그런 걸 만들 수 있겠소? 대마초의 엉덩이를 찢어버릴(tears ass out of them) 그런 거 말이오."

- 2002년 기밀 해제된 닉슨 대통령의 녹취 테이프 중 -

 

당시 닉슨 대통령은 대마초를 헤로인, 암스페타민과 같은 화학약물과 같은 부류로 만들고 싶었다. 1970년에 통과된 규제약물법(Controlled Substances Act)에 따라 대마초는 '의약용으로도 쓰일 수 없는' 스케줄 1 마약으로 분류되는데, 닉슨 대통령은 더 강력한 규제를 원했다.

 

대마초의 싹을 뽑아버리려고 작정한 그는 '법과 질서'를 외치던 검사 출신 주지사 샤퍼(Shafer)에게 대마초 연구를 지시한다. 물론 지시하면서 'JON NA 센 조치를 원한다'는 사견 가득 압박을 넣는다. 그렇다. 위 테이프의 대화 내용은 닉슨 대통령과 샤퍼의 통화 기록이다. 

 

 

대마초 흡연만으로 인한 신체적, 생화학적 또는 정신적 이상은 없다. 대마초 사용자에 대해 유의미한 고정관념을 만들 수 없다.

- 샤퍼 보고서(Shafer Report), 1972 -

 

그런데 어쩐댕. 대마초는 마약이 아닌 걸. 샤퍼는 팩트폭격 가득한 샤퍼 보고서(Shafer Report)를 1972년에 발표했다. 공무원, 판사, 검사, 의사, 대학 의료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묻고, 50개 이상의 실험과 연구를 진행한 보고서는 '대마초에 특별한 위험성이나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비범죄화되어야 한다'라고 결론짓는다.

 

해리 앤슬링어[각주:2] 빙의라도 한 걸까? 닉슨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을 무시한다. 샤퍼 보고서 이후 요청된 대마초 추가 연구 지원도 거절한다.

 

대신 스케줄 1에 분류되어 독성 화학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 한 명의 똥고집과 권력남용 때문에 대마초는 독성 화학마약과 같은 마약이 되어버렸다.

 

히피를 비난하고 매도하기 위해선 대마초만한 핑계가 없었다. 하긴,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이들을 무슨 근거로 억누를 수 있을까. 당시 닉슨 정부에서 일하며 국내 정책을 담당했던 존 엔리치맨의 고백은 JONNA 대통령과 그 정부의 속내를 보여준다.

 

우리는 히피족과 대마초를, 흑인과 헤로인을 연관시켜 대중에게 인식시키고, 두 집단을 강력 처벌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했다. 그들의 리더를 체포할 수 있었고, 집에 쳐들어갈 수 있었으며 매일 밤 저녁 뉴스마다 그들을 헐뜯을 수 있었다.

- 존 엔리치맨 (John Ehrlichman),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닉슨 정부 정책실장 -

 


 

여전히, 세상은 요지경

21세기가 되고 대마초는 마약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차별은 여전히 가득하다. 미국 내 대마초 소비량은 흑인과 백인 모두 비슷하다. 반면 대마초 관련 체포[각주:3]는 흑인이 백인보다 4배에서 10배 더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마초 산업 시장에서도 차이는 극명하다. 미국 전체 대마초 시장에서 백인 대비 유색인종의 경영 비율은 20% 미만을 기록했고, 근로자 비율은 10%대에 불과하다.

마이클 펠프스는 대마초를 피면서 올림픽 수영 금메달만 23개🥇를 땄다. ㅋ.

대마초에 대한 헛소리도 여전하다. 대표적인 댕소리 중 하나가 대마초의 관문효과(Gateway drug effect)다. 대마초를 접하면 헤로인, 암스페타민과 같은 더 강한 독성 마약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 헛소리다.

 

미국 국립 마약오용기관(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은 대마초와 관문효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마약중독의 원인은 개인 신체조건과 사회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있으며, 대마초를 마약중독과 연관 짓기 어렵다는 게 기관의 입장이다.

 

관문효과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와인 좋아하는 사람이 위스키 마시고 고량주 마시다가 알콜중독 된다'는 주장과 다를 게 없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관문효과는 미국 공공기관인 마약단속국(DEA)도 대마초를 때려잡기 위해 오랫동안 애용한 주장이라 믿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은 대마댕이라면 잊지 말자. 미 연방마약국의 시작은 마약 퇴치 기관이 아닌 거짓 정보와 인종차별로 가득한 정치 집단이었다.

 


 

설마 우리나라도...?

ㅋㅋ 대신 ㅠㅠ 

설마가 사실이 되었다. 특정 계층을 차별하고 비난하기 위해 불법 마약이 된 대마초. 히피를 한창 괴롭히던 미국을 뒤따라 우리나라도 같은 이유로 대마초를 불법화한다.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부 시절(벌써 각 나오댕?) 불법이 된 우리나라의 대마초. 대마댕과 다음 산책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더 많은 사랑과 평화, 대마초 연기가 가득한 그 날까지☘️  

댕댕!

 

❤️

 

  1.  여전히 미국 정부는 국방산업(때리고 죽여 패는)을 위해 세계 1등으로 돈을 쓰고 있다.  [본문으로]
  2. 초대 미 연방마약국 국장. 대마초를 악마의 식물로 만든 선동의 신. [본문으로]
  3.  대마초 흡연, 소지, 판매 등으로 인한 체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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