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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

대마초가 인종차별의 피해자라고? - 미국 대마초 불법화의 역사 1 -

by 대마댕 2020. 7. 30.

맛 좋고 몸에도 좋다는 대마초. 카페인보다 중독성 낮고 술 담배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대마초☘️

넘넘 좋아서 나도 한 모금~ 😋

했다가는
삐-뽀  삐-뽀

철컹철컹. 바로 끌려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마초 관련 처벌이 심하고 인식도 매우 안 좋은 국가다.

그만큼 대마초는 여전히 법적으로 빡빡한 불법 식물이다.

'그렇게 좋은데 왜 불법이야?'

댕마초를 읽은 대마댕 친구들이 물음표를 던진다. 아무리 좋은 약초라고 해도 무서운 정부 나으리가 엄벌을 내린다고 하니. 여전히 대마초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대마초는 어쩌다 이런 무시무시한 마약 취급을 받게 된 걸까?

 

이번 글에서는 대마댕과 함께 대마초 불법 역사 산책을 떠나보댕 🐶


바쁜 대마댕 친구들을 위한 3줄 요약👇

- 대마초는 정치적인 이유로 마약 취급받으며 불법 식물이 되었다.
- 물론 근거는 부족했고 근본적인 이유는 인종차별이었다.
- 우리나라도 1970년대 들어 같은 이유로 대마초에 철퇴를 내려꽂기 시작했다.

 

1930년대 미국, 대마초는 권력에 눈이 먼 한 정치인 때문에 70년 넘는 마녀사냥에 시달리고 있다. 인종차별로 시작된 집요한 사냥에도 불구하고 대마초는 21세기에 들어서며 과거의 오명을 벗고 있다.

 

마약이 아닌 자연의 선물임이 밝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마초를 둘러싼 차별과 비난이 가득하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랑과 평화, 대마초☘️가 필요하다.

정치... 정치... 정치?

분명 겉은 멋진데...

대마초는 정치적인 이유로 불법이 되었다. 자칫 냄새라도 맡았다가 인생 조기 마감할 것 같은 이미지도 모두 정치 공작으로 인한 결과다. 대마초의 불법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정치를 살펴봐야 하고, 우리나라 전에 미국의 대마초 불법화 역사부터 알아봐야 한다.

마녀사냥의 시작

대마초에 대한 정치적 탄압은 193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진정한 철퇴가 떨어지기 시작한 건 1933년, 금주법[각주:1]의 종료와 함께였다. 술 마시는 사람들을 모두 역적 취급하며 때려잡던 당시 연방 마약국 국장 해리 앤슬링어(Harry Anslinger). 금주법이 폐지되고 더이상 시비 걸 대상이 사라지자 앤슬링어는 바로 대마초 사냥에 나선다. 흑인과 멕시코인이 즐기는 대마초는 아주 쉬운 사냥감이었다. 

 

알콜 80%💊 마시면 그대로 안녕 👋

미국에서 20세기 이전 대마는 주로 약, 옷, 종이, 밧줄 등을 위해 이용됐다. '취하는' 대마초는 해시시[각주:2]가 있었는데, 부자 중의 부자들만 누리던 고오급 수입산 기호식품이었다.

 

논란의 대상인 흡연용 대마초는 20세기 초반 멕시코 이주민들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1910년 멕시코 혁명(이라 쓰고 내전)이 발생하자 멕시코 피난민들은 미국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담배만큼 흔했던 대마초는 멕시코 피난민들의 주머니 속에 담겨 미국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퍼져나갔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노예들이 고된 하루를 마치고 쉬면서 피던 대마초. 미국에서도 사회 하층민인 멕시코인과 흑인의 기호식품으로 먼저 자리 잡았다. 노동계층이 대마초를 퇴근 후 맥주 한 잔🍺처럼 즐기는 문화가 생기려는 찰나. 정치인 한 명은 곧 프로 불편러[각주:3]가 되어 인종차별이 가득 섞인 대마초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한다. 

 

루머는 사실 사회적 분란을 의도한 전략적 정치 캠페인이었다. 앤슬링어는 루머를 사실처럼 만드는데 전문가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노력은 잘못된 신념을 만나 광기가 되었고, 의회에서 열린 대마초 청문회에서의 발언은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소량의 대마초가 퇴화한 스페인어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싶다. 우리 인구의 가장 큰 비율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인데, 대부분 사회적, 인종적 조건으로 인해 정신수준이 낮은 사람들이다.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다.

- 의회 청문회 원문 -


술 탓 다음 대마 탓

멍멍! 멍멈ㅁ엉! 멍멍!!!

 

대마초는 흑놈들이(darkies) 백인처럼 잘났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대마초를 불법화해야 하는 주요 원인은 퇴화한(degenerate) 인종들에게 있다.

- 해리 앤슬링어 (Harry Ansligner), 초대 미 연방마약국 국장 -

더 많은 멍멍! 소리는 클-릭

 

초대 연방 마약국 국장인 해리 앤슬링어는 잘못된 정의감에 사로잡혀 국민들을 때려잡는 일에 인생을 바친 사람이었다 (김기춘이 떠오른댕). 금주법의 처벌자로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던 그는 1933년 금주법이 폐지되자 새로운 권력 놀이 대상이 필요했다. 술 대신 무슨 핑계로 사람들을 억압하지? 당시 새로운 기호식품이자 유색인종이 애용하고 연구결과도 적었던 대마초는 괴소문을 퍼뜨리기 아주 좋은 소재였다.

 

그는 당시 30명의 저명한 과학자들에게 대마초의 위험성과 금지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묻는 편지를 보낸다. 30명 중 29명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장을 보냈고, 그 중 1명만이 대마초는 위험하며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인종차별주의자에 탁월한 자기합리화 능력을 가진 앤슬링어는 29명의 의견은 묵살하고 1명의 답장을 앞세워 대마초를 지옥의 물건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대마초는 악마의 식물이고 흑인이 백인을 강간하기 위해 쓰인다는 등 온갖 괴(개)소리를 외치던 앤슬링어. 결국 1937년 대마초 세법(Marijuana Tax Act) 초안까지 작성한다. 대마초 처벌을 위해 집요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로비 활동을 한 덕분에 그의 초안은 결국 법으로 제정된다.

 

임산부에게 담배를 권하던 대환장 파티 시절 광고.jpeg

1930년대는 미국 대공황으로 멕시코 이주민들을 싸잡아 욕하기 아주 좋은 시대였다 (트럼프 떠오른댕). 광고에 의사가 나와 담배를 선전하는 무지막지한 시대였다. 경제는 최악으로 힘들고 자낳괴[각주:4]이 가득했던 혼돈의 시기. 미국 국민들은 정부가 그렇다면 그렇다고 믿었고, 대마초는 곧 악마의 식물로 변신했다.

 

국민을 속이며 대마초 피는 사람들을 악마 취급하며 감옥으로 보낸 해리. 본인의 노력이 사람들의 삶에 기여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는 1964년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대마초 흡연자의 인생을 나락으로 보내는데 열심이었다. 덕분에 대마초는 미국 사회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영어로 대마초를 부르는 은어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weed'. 한국말로 잡초다. 잡초를 지구에서 없앨 수 있을까? 잠깐 뽑혔던 대마초는 땅 속에서 다시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믈스믈.

 

뿅!

 

2편이 궁금하면 👉 클릭

 

 

  1. 192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에서 실행된 법으로 술 제조, 판매 등이 불법이었다. [본문으로]
  2. 말린 대마초를 빻아 손으로 코딱지 말 듯 동글동글 만 대마초 고압축 버전  [본문으로]
  3. 불편함을 느끼는데 도가 튼 사람. 본인한테 아무 상관 없지만 보기 불편하니 하지 말라는 꼰대력 넘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본문으로]
  4.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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